저에너지 전자가속기 활용
악취제거 융합시스템 개발
산업악취 99% 잡아.. 상용화
악취를 제거하는 전자가속기
[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]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저에너지 전자선을 이용해 산업 악취를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나섰다.
이 연구원의 김병남 방사선이용운영부 박사의 연구팀은 악취관련 전문기업인 ㈜에코코어기술과 함께 저에너지 전자가속기 기반 악취제거 융합시스템을 개발하고, 이를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소기업을 설립한다고 15일 밝혔다.
이 시스템은 전자가속기에서 가속된 전자가 악취 원인물질의 분자결합을 분해하는 장치다. 악취를 포함하는 공기를 저에너지 전자가속기의 흡입구로 통과시켜 그 안에서 전자가 악취 유발 원인물질의 분자구조를 분해한 후 배출구로 공기를 내보낸다. 가속기 안에서 전자빔을 쪼인 악취물질은 화학결합이 절단되면서 분자구조가 깨진다.
이러면 악취도 근원적으로 사라진다.
원자력연구원에서는 2016년부터 4년 동안 이 기술을 개발해 지난달 실증실험을 거쳐 악취제거 효율 99%의 성능을 확인했다. 김병남 박사는 "저에너지 전자가속기의 단점인 처리용량 문제를 해결한 이 기술을 산업현장에 조속히 적용하기 위해 상용모델 개발과 신기술 인증을 서두르겠다"고 밝혔다.
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"이번 성과는 방사선을 이용한 국민 삶의 질 향상에 부합하는 대표사례로,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"고 말했다.